‘한 달 10만 원으로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나의 극단적 미니멀 소비 챌린지. 단순한 절약을 넘어, 소비를 줄이고도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 스스로 실험해보았다. 이 글은 단순한 돈 아끼기 수기가 아니라, 현대인의 소비 습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리얼 체험기다.

왜 10만 원인가? – 미니멀리즘 소비의 기준 정하기
많은 절약 챌린지들이 ‘한 달 30만 원’, ‘월 생활비 20만 원’ 등으로 제한을 둔다. 하지만 그보다 한층 더 극단적인 수준, 딱 10만 원으로 설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소비 중독에서 벗어나기: 습관처럼 하는 지출, 정말 필요했던가?
- 최소 비용으로의 생존 실험: 인간은 얼마만큼으로도 살 수 있을까?
- 진짜 필요한 것만 남기기: 물질보다 삶의 본질에 집중하고 싶었다.
단, 10만 원은 순수 개인 생활비 기준이다. 월세, 공과금, 통신비, 교통비 등 고정비는 별도 계산으로 가정하고, 먹고 마시고 즐기고 쓰는 비용만 따로 집계했다.
한 달 10만 원 챌린지의 소비 전략
실제 이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세운 계획은 단순했다. ‘안 쓰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전략 없는 절약은 실패로 끝난다. 나는 다음의 세 가지 전략을 세웠다.
1. 식비: 직접 해먹기 + 반찬 공유
한 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역시 식비. 외식은 단 1회도 하지 않고, 마트 장보기 비용만으로 해결해야 했다.
- 대용량 쌀 10kg 구매 (30,000원): 한 달 내내 주식으로 활용
- 계란, 두부, 콩나물 중심의 반찬 구성
- 동네 친한 이웃과 반찬 나눔 실천 → 비용 절감 + 다양성 확보
이러한 식단은 영양소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기본적인 생존에는 문제 없었다.
2. 여가비: 무료 자원 최대 활용
영화, 카페, 외출은 모두 생략. 대신 무료 콘텐츠, 도서관, 산책 등 무지출 취미를 개발했다.
- 동네 도서관에서 주 3회 독서
- 무료 전시회, 공공기관 문화 프로그램 참여
- 매일 1시간 공원 산책으로 멘탈 관리
여가생활의 본질이 '돈'이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에 달려 있다는 걸 체감한 시간이었다.
3. 소비 유혹 차단: 디지털 단식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1일 2시간으로 제한했다. 특히 쇼핑앱, 배달앱은 전면 삭제.
- 광고 노출 최소화: 소비 자극 자체를 피함
- 디지털 미니멀리즘 실천: 정보 과잉도 지출로 이어진다는 사실 체감
소비를 줄이고 나니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무언가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자율감이 생겼다.
한 달 후, 내 삶에 생긴 변화들
이 도전은 단순히 '돈을 아꼈다'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 10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낸 후, 나의 일상에는 여러 가지 근본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1.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됨
소비 없이도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필요한 것을 명확히 정의하게 된다. ‘이게 꼭 필요한가?’를 묻는 습관이 생기면서 소비 선택의 기준이 명확해졌다.
2. 정신적 자유
돈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금전적 불안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돈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는 생각이 편견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3. 음식, 시간,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 변화
자기 손으로 밥을 해먹는 일이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삶의 중심이 되었다. 또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책을 읽는 시간이 이전보다 훨씬 가치 있게 느껴졌다. 사람들과 나누고 교류하는 삶도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실제 경험 후기: 나는 이렇게 살아냈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실제로 2025년 11월 한 달 동안 ‘한 달 10만 원 챌린지’를 실천했다.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지만, 한동안 소비 습관이 과도해졌다는 걸 자각하고, 스스로를 통제해보고자 시작했다.
처음 1주일은 극심한 불편함이 있었다. 식단이 단조롭고, 친구들의 외식 제안을 거절해야 했고, 휴대폰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차단됐다. 하지만 2주차부터는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소비 대신 생긴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명상하는 삶이 자리를 잡았다.
결국 한 달간 나는 단 96,500원을 지출했고, 남은 3,500원은 마지막 주에 라면과 계란을 사는 데 썼다. 이 체험 이후 나는 더 이상 충동구매를 하지 않고, 물건을 사기 전엔 ‘이게 정말 필요해?’라고 자문하게 된다.
돈은 삶을 윤택하게 하는 도구이지, 중심이 아님을 체감하게 한 시간이었다.
맺으며 – 극단적 소비 절제,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을까?
이 챌린지는 분명 쉽지 않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도전해볼 수는 있다. 반드시 ‘10만 원’이라는 금액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소비 패턴을 돌아보고, 최소한의 비용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삶을 경험해보는 건 의미가 있다.
혹시 지금 지출이 많다고 느껴지거나, 단순한 삶에 대한 갈망이 있다면, 이번 달 작은 소비 절제 실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